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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율주행차의 혁명, 시각 장애인도 운전이 가능하다?

  • 기사입력 2017.08.18 15:16
  • 최종수정 2017.08.21 11:55
  • 기자명 최승태 기자
 자율운전자동차 전문업체 웨이모의 차량

[오토데일리 최승태 기자]자율주행차 개발이 빠르게 진행되면서 전 세계인들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하지만 정작 완전 자율주행차에 가장 큰 기대를 걸고 있는 사람들은 운전이 불가능한 시각장애인들이다.

 

최근 미국의 수백만 명에 이르는 장애인과 약 130만 명의 시각장애인권리옹호단체는 자동차 및 테크놀로지 기업과 함께 자동운전의 실현 가속화를 미 의회에 촉구해 오고 있다.

 

시각장애인권리옹호단체는 자율주행차 개발에 대해 시각장애인을 위한 기능을 자동차 디자인에 통합해 달라고 요청하고 있다.

 

또, 현재 시각장애인이 운전석에 앉는 것을 금지하고 있는 법 개정을 요구하고 있다.

 

하지만 눈이 보이는 것이 운전자의 기본 조건이라는 규제 당국과 자동차업계의 기존 가치관으로 인해 법 개정은 난항을 겪고 있다.

 

정책 입안자들과 자율주행기술을 개발하고 있는 기업들은 시각장애인도 혜택을 받을 수 있게 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지만, 아직은 많은 과제에 부딪히고 있다.

 

미국 국가안전보장회의(NSC)의 디지털 전략 부문 수석 디렉터인 알렉스 엡스타인은 “핸들과 브레이크 없는 자율주행자동차가 시판된 후 운전면허를 필요로 하는 것은 먼 미래의 이야기”라며 “이론적으론 훌륭한 개념이지만 자동차와 기술 산업이 어떻게 도달할 수 있을지가 문제”라고 말했다.

 

하지만 머지않은 미래에 자율주행 택시가 도로를 주행하게 되면 시각장애인 고용과 교육 기회 증진으로 이어질 수도 있다.

 

현재 미국 플로리다와 미시간, 뉴욕주는 자율주행자동차의 운전자에게 운전면허 소유를 의무화하는 법률을 제정하고 있다.

 

하지만 미국의 미래 에너지를 확보하는 단체(SAFE)는 최근 보고서를 통해 “인간의 개입이 필요하지 않는 자율주행차량 탑승자에게 운전 자격을 의무화하는 것은 불필요한 규제이며 장애인 공동체에 미치는 영향력을 약화한다”라는 견해를 밝혔다.

 

한 연구결과에 따르면, 자율주행 차량에 의해 이동수단이 시각장애인에게 제공될 경우 진료 예약 취소가 감소하고 연간 190억 달러(약 2조840억 원)의 의료비 절감이 예상되며 약 200만 명의 장애인 고용 창출로 이어질 것으로 예상됐다.

 

전문가들은 완전자율주행차가 실용화될 경우, 미국 연방정부 차원에서 새로운 정책 과제가 발생할 것으로 예상하고, 장애인이 배척되지 않기 위한 방안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또, 지금까지는 자동차의 새로운 과제로 시각장애인이나 마비 등의 장애가 있는 사람을 배려한 설계를 할 필요가 거의 없었지만 앞으로는 기계를 연결하는 인터페이스의 개발이 요구된다고 지적하고 있다. 

 

미국 제너럴모터스(GM)와 알파벳 등 자율주행차를 개발하는 회사 중 일부는 벌써 이 문제에 대한 대처 방안을 마련하고 있다.

 

알파벳의 자율주행차 개발기업인 웨이모는 2015년에 시각 장애가 있는 남자가 핸들과 엑셀이 없는 자율주행차로 텍사스의 도로를 주행하는 것을 발표했다.

 

GM은 시각 장애인 직원이 자율주행차량의 편리에 유의해 개발 부문에 의견을 제시하고 스마트폰 앱의 활용도 연구하고 있다.

 

때문에 앞으로는 이같은 자율주행차시장을 개척할 방안을 찾는 기업이 차세대 주역으로 등장할 것으로 보여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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