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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 코나와 기아 스토닉은 태생이 다른 차?

  • 기사입력 2017.07.17 18:12
  • 최종수정 2017.07.18 13:59
  • 기자명 이상원 기자
현대차가 지난 달 출시한 서브 컴팩트 SUV 코나

[오토데일리 이상원기자] 현대자동차와 기아자동차가 거의 동시에 서브 컴팩트 SUV시장에 신차를 내놨다. 현대 코나가 지난 달 13일 출시된 데 이어 정확히 한 달 뒤인 이달 13일 기아 스토닉이 판매를 개시했다.

두 차종 모두 ‘SUV’라는 점을 전면에 내세우고 있다. 현대차는 TV광고에서 전혀 새로운 종의 SUV가 출현했다는 점을, 스토닉은 누구든 무엇이든 꼭 맞는 ‘YES SUV’라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

그런데 스토닉에 대한 해석은 양 사간에 상당한 차이가 있다. 현대차는 스토닉이 코나와 같은 SUV라는 주장에 동의하지 않는다. 승용차종인 프라이드 베이스를 기본으로 만든 파생 CUV(크로스오버)이기 때문에 급이 다르다는 것이다. 

코나가 스토닉과는 엄연히 태생이 다르기 때문에 같은 서브 컴팩트 SUV로 취급받는 것은 받아들이기 어렵다는 입장이다.

즉, 베이스는 같은 소형 플랫폼이지만 SUV와 세단을 결정짓는 단계에서는 분명히 차이가 있다는 것이다.

코나와 스토닉의 제원을 비교해 보면 코나가 길이 4,165mm, 넓이 1,800mm, 높이 1,550mm로 25mm가 길고 40mm가 넓으며 30mm가 높다.

실제 차체 크기를 결정하는 휠베이스와 공차 중량은 코나가 2,600mm, 1,320kg인 반면, 스토닉은 이보다 20mm가 짧은 2,580mm와 60kg이 가벼운 1,260kg이다. 스토닉의 휠베이스는 작년 파리에서 공개된 프라이드 후속 CUV와 같다.

객관적인 제원에서는 확실히 코나가 스토닉보다 크지만 그렇다고 이 정도 차이로 차급이 다르다고 단정 지을 수는 없다.

스타일에 따라서는 일정 범위 내에서 차체를 얼마든지 늘리고 줄일 수도 있기 때문이다.

스토닉이 승용차인 프라이드 베이스의 파생 CUV라는 또 다른 근거는 휠베이스가 짧아 코나, 티볼리 등 서브 컴팩트 SUV에 장착되고 있는 4륜구동 시스템을 장착할 수 없다는 점이다. 

하지만 스토닉의 휠베이스는 북미에서 4륜구동 시스템을 장착하고 있는 트랙스의 2555mm보다 길어 이같은 주장은 설득력이 떨어진다.

기아차 관계자는 "스토닉에 4륜 구동 시스템을 장착하는 데는 전혀 문제가 없지만 티볼리나 쏘렌토 등의 예를 보면 선택률이 10%에도 못 미치고 있어 선택과 집중을 위해 4륜구동 시스템 장착을 포기했다" 주장하고 있다.

코나와 스토닉이 다른 또 다른 근거는 타이어를 구동축에 체결하는 볼트 수가 4개라는 점이다.

액센트나 프라이드 등 소형 승용의 경우, 차체 무게가 가볍기 때문에 4개로 충분하지만 상대적으로 무게가 많이 나가는 SUV는 5개가 필요하다는 것이다.

기아자동차의 서브 컴팩트 SUV(?) 스토닉

현재 판매되고 있는 서브 컴팩트 SUV는 코나와 티볼리, 트랙스는 5개인 반면, 해치백 세단인 르노 클리오를 베이스로 개발한 르노삼성 QM3는 4개를 사용하고 있다.

이를 근거로 보면 티볼리와 코나, 트랙스는 온. 오프로드형 SUV, QM3와 스토닉은 승용베이스의 크로스오버로 분류가 가능하다.

기아차는 당초 작년 파리모터쇼에서 발표한 신형 CUV를 유럽에서만 판매하는 전용 CUV로 개발했으나 국내 서브 컴팩트 SUV시장의 폭발적인 확대에 대응하기 위해 내수 판매를 뒤늦게 결정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 때문에 경쟁모델보다 150만 원 이상 낮은 가격대와 동급 최고 연비에도 불구, 스토닉의 월간 판매목표를 1,500대로 턱없이 낮게 책정했다. 계획에 없던 모델이 갑자기 생겨난 탓이다.

기아차는 오는 12월 께 스토닉 가솔린모델과 함께 프라이드 후속모델을 공식 출시할 예정이다. 

참고로 현대 코나의 월 평균 판매목표는 4,300여 대로 스토닉보다 약 3배가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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