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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유값 인상되면 벤츠. BMW 누가 더 큰 타격?

  • 기사입력 2017.06.26 15:56
  • 최종수정 2017.06.27 11:22
  • 기자명 이상원 기자
정부의 경유값 인상방침이 현실화되면서 인상 폭 등이 자동차업체들의 초미의 관심사로 떠오르고 있다.

[오토데일리 이상원기자] 디젤차의 연료유인 경유가격 인상이 기정사실화되면서 자동차업계가 술렁이고 있다. 경유값 인상 폭에 따라 시장 판도가 완전히 달라질 수도 있기 때문이다.

정부는 경유 값 인상방침이 아직 확정되지 않았다고 밝히고 있지만 한국조세재정연구원 등 국책연구기관들은 이미 연구보고서를 완성, 내달 초 공청회를 거쳐 의견 수렴에 들어갈 예정이다.

지금까지의 수순대로라면 2-3개 월 간의 조정기간을 거쳐 빠르면 올 11월께부터는 경유 값 인상이 현실화될 전망이다.

문제는 인상폭이 어느 정도가 될 것인가로, 현재로서는 휘발유(100) 대비 95% 선으로 결정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이렇게 되면 두 유종 간 가격차가 현재(100대 85)의 리터당 200원 정도에서 100원 내외로 좁혀지게 된다. 사실상 경유의 가격 메리트가 사라지는 셈이다.

결국 디젤차는 가솔린차에 비해 높은 연비에만 의존할 수밖에 없게 돼 그 만큼 차량 운행 상 부담이 증가, 판매에도 상당한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경유가 인상은 탁월한 연비와 가격이 낮은 경유를 앞세워 판매를 확대해 온 유럽 디젤차에게 직격탄이 될 전망이다.

유럽 디젤차는 한 때 전체 판매량의 70% 이상을 차지할 정도로 폭발적인 인기를 누려왔으며 그 중심에는 월 평균 약 6천대씩 팔리고 있는 베르세데스 벤츠와 BMW, 그리고 지금은 판매를 중단한 폴크스바겐과 아우디 등 독일차 4인방이 자리 잡고 있다.

때문에 경유 가격 인상이 확정되면 디젤차 라인업 의존도가 높은 벤츠와 BMW등 독일 업체와 랜드로버, 푸조씨트로엥 등이 가장 큰 타격을 입을 것으로 예상된다.

경유가격이 인상되면 가장 큰 영향을 받을 브랜드는 메르세데스 벤츠다. 벤츠는 1-5월 한국시장 판매량이 2만9,940 대 가운데 50.3%인 1만5,044 대가 디젤차다.

벤츠코리아는 현재 총 86개 모델을 국내에서 판매중이며 이 중 약 3분의1인 25개 모델이 디젤차종이다.

특히 이 기간 전체 벤츠 판매량의 22%인 6,500대를 차지하고 있는 E클래스 디젤모델이 가장 큰 영향을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경쟁브랜드인 BMW는 이 기간 판매된 2만3,488 대 중 61%인 1만4,253 대가 디젤모델이다. 절대 판매대수에서는 벤츠 디젤이 많지만 점유율은 BMW가 훨씬 높아 BMW 역시 만만찮은 영향을 받을 것으로 전망된다.

다만 주력인 5시리즈 디젤모델은 3,728대로 비중이 15.9%에 불과, 상대적으로 E클래스에 비해 타격이 덜할 전망이다.

BMW는 현재 67개 모델을 한국시장에서 판매하고 있으며 이 중 43%인 29개 모델이 디젤차종이다.

참고로 국산차업체들 중 가장 라인업이 많은 현대차와 기아차는 1톤 트럭을 포한한 전체 라인업이 16개 차종으로, 두 회사를 합쳐도 벤츠의 약 3분의1 수준에 불과하다.

한편, 1-5월 수입차 업체들의 디젤차 판매비중은 4만8,272 대. 점유율 51.1%로 전년 동기에 비해 무려 22.1%나 폭락했다.

반면, 가솔린 모델은 3만7,874대. 40.1%로 전년 동기대비 43.3%가 증가했으며 경유가격이 인상되면 가솔린 차종의 판매비중은 이보다 훨씬 높아질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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