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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약으로 떠오른 LPG차 구입 봉인해제, 일반인도 살 수 있다?

  • 기사입력 2017.04.27 13:57
  • 최종수정 2017.04.27 16:46
  • 기자명 이병주 기자
 

[오토데일리 이병주기자] 연료값이 저렴한 LPG 차를 일반인도 제약없이 구매할 수 있도록 방안이 논의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해 10월, 국회 산업통상자원위원회 소속 윤한홍 새누리당 의원이 '액화석유가스의 안전관리 및 사업법 일부 개정 법률안'을 발의했다.

법안을 발의한 윤한홍 의원에 따르면 'LPG 공급이 원활하지 않던 시절의 고시가 법령화 된 것'이라며, 'LPG는 미세먼지 배출량이 적고 가격이 저렴, 전기차 등 친환경 차량의 보급이 본격화 될 때까지 최선의 대안'이라고 밝혔다.

LPG를 연료로 사용하는 차량은 장애인 및 국가유공자(자녀와 보호자), 택시 및 렌터카 사업자만 구입이 가능하며, 일반인은 경차 혹은 5년 이상된 중고차에 한하는 등 구입에 제한을 뒀는데 이를 일반인들도 제약없이 구입할 수 있게 변경되야 한다는 의견이다.

이 법안 뿐만 아니라, LPG차 규제 완화는 수년 전부터 관련법 개정안 및 의견이 나오고 있으나 LPG 연료에 대한 세수가 부족하다며 각종 부처가 회의적인 반응을 보여왔다.

LPG차는 리터당 221원의 세금이 붙어있다. 휘발유는 745원, 경유는 528원으로 2~3배 이상 세금이 저렴해 소비자들은 저렴한 가격에 연료를 구입할 수 있는 장점이 있으나, 수요가 많아질 경우 세수 감소 우려가 있다.

반면, 최근 19대 대통령 선거를 앞두고 있는 가운데 유력 대선 후보들이 미세먼지 대책의 하나로 LGG차 규제 완화를 공약으로 내걸며 다시 한번 큰 관심을 사고 있다.

현재 이 논안을 두고 정부기관, LPG 업계, 연구기관 및 학계 전문가 등이 만관합동 T/F를 구성해 운영중에 있으며, 산업통상자원부는 아직 구체적으로 확정된 정책 방향은 없으나 상반기 중 내용을 발표할 방침이다.

현재 LPG의 리터당 가격은 서울 기준 평균 895원으로 휘발유 1,487원, 경유 1,277원 보다 많이 저렴하다.

때문에 연비(1리터로 갈 수 있는 주행거리)가 휘발유나 경유차에 비해 낮지만 전체적인 유류비를 따져봤을때 더욱 저렴하게 차량 운용이 가능하다. 

택시의 경우 가솔린 모델을 출고 후 LPG로 개조, 시중에 판매되지 않는 LPG 모델임에도 가스 충전소에서 연료를 보충하곤 한다.

현대자동차 쏘나타 기준 2.0 LPI 모델의 연비는 리터당 9.5km이며, 2.0 N/A 모델은 리터당 12.3km 주행이 가능하다.

연료값이 휘발유보다 저렴하고 연비가 뛰어난 경유차와 비교했을 경우엔 LPG 모델이 크게 유리하다고 볼 수 없지만 차량 가격에서 매우 큰 비용 차이가 발생한다.

LPG는 연료 자체의 열량이 부족하고 불안정해 정확한 출력을 끌어내는데 다소 어려움이 있다.

또한, 액화석유가스인 LPG를 담기 위해 트렁크에 가스봄베(압축한 고압가스나 액화 가스 등을 넣는 원통형 용기)를 장착하기 때문에 무게가 증가, 일반 가솔린 차량보다 무게가 많이 나간다.

쏘나타 2.0의 경우 LPI 엔진은 150마력을 발휘하는 반면, 자연흡기 가솔린 엔진은 163마력을 발휘한다. 연료 성분이 불안정하기 때문에 배기가스로 배출될때 가솔린 엔진대비 소폭 더 많은 이산화탄소가 배출되기도 한다.

이와 같은 이유와 더불어 전문가들은 국내 브랜드 중 쌍용차만 유일하게 LPG 차량을 보유하지 못하고 있어 일부 제조사에게만 혜택이 생길 것을 우려하고 있다.

물론, 법안이 통과돼 일반인들이 더 쉽게 LPG 차를 구입할 수 있게되면 더욱 다양한 LPG 모델이 등장, 쌍용도 티볼리 LPG와 같은 모델을 내놓을 가능성이 충분히 있다.

현재 택시의 경우, 기아차 K7, 현대 제네시스(현 제네시스 G80), 2세대 에쿠스(현 제네시스 EQ900) 등을 LPG로 개조해 운행하는 모습을 볼 수 있다.

LPG 차량은 내수에만 국한되는 것도 우려될 점으로 지적됐다. 

LPG 차량이 많이 팔린다는 유럽도 작년 LPG, NG, E85 등을 모두 합해서 1.2% 밖에 판매되지 않았기 때문에 글로벌 시장 수출은 어려울 전망이다. 

현재 국내 LPG 충전소는 2,000여 곳으로 수요 확대시 충전소 확보도 필요하다. LPG는 수입에 의존하고 있기 때문에 수급의 문제도 포함된다.

하지만 산업적인 측면을 제외한 소비자의 입장에서는 환영 받을 만한 것임은 틀림없다. 보다 적은 유지비를 선호하는 국내 자동차 시장 트랜드를 미뤄봤을때 다수의 디젤차 수요가 LPG로 전환될 것으로 보이며, 다양한 LPG 튜닝 업체가 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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