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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서 잘 나가는 포르쉐, 한국서만 죽 쑤는 이유?

  • 기사입력 2017.03.29 15:29
  • 최종수정 2017.03.30 15:07
  • 기자명 이상원 기자
글로벌시장에서 호황을 누리고 있는 포르쉐가 유독 한국에서는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다.

[오토데일리 이상원기자] 독일 프리미엄 브랜드인 포르쉐는 지난해 글로벌 판매실적 호조로 사상 최대의 호황을 기록했다.

지난해 포르쉐의 글로벌 판매량은 23만7,778 대로 전년대비 14%가 증가했다. 매출액은 전년대비 4% 증가한 223억 유로(26조 8,124억 원), 영업이익은 14% 증가한 39억 유로(4조 6,891억 원)를 기록했다.

특히, 지난해 포르쉐의 영업이익률은 무려 17.4%에 달했다. 이는 전년도의 15.8%보다도 1.6% 포인트나 상승한 것으로 세계 최고 수준이다.

그러나 포르쉐는 한국에서 만큼은 최악의 실적을 기록했다. 지난해 포르쉐 코리아의 판매실적은 3,187 대로 전년대비 17.3%가 줄었다.

포르쉐는 한국법인 설립 첫 해인 지난 2014년 2,041 대로 25.8%, 2015년 2,568 대로 50.2%가 증가하는 등 가파른 상승세를 이어 왔으나 지난해에는 오히려 판매가 큰 폭으로 줄었다.

경영실적 역시 매출액이 3,650억 원으로 전년 대비 10.3%, 영업이익은 58억 원으로 31.8%, 당기순이익은 34억3천만 원으로 42.8%나 감소했다.

2014년에 146억 원과 120억 원에 달했던 영업이익과 순이익이 지난해에는 3분의1 수준으로 폭락했다.

이익이 감소하자 포르쉐 코리아는 해마다 1억원에서 1억5천만 원씩 지출하던 기부금을 지난해에는 한 푼도 지출하지 않았고 광고 선전비용 등 다른 경비 지출도 대폭 줄였다.

포르쉐 코리아는 지난해에 주력 스포츠카인 911과 718 박스터, 파나메라 등 3개의 신 모델들이 잇따라 투입됐는데도 판매량은 오히려 전년보다 큰 폭으로 줄었다.

포르쉐는 환경부의 인증서류 재조사에서 마칸S 디젤과 카이엔 하이브리드, 카이엔 터보, 918 스파이더, 카이맨GTS, 911 GT3, 파나메라 하이브리드 등 7개 차종의 인증서류 오류가 발견, 이 중 마칸S 디젤과 카이엔SE-하이브리드, 카이엔 터보 등 3개 차종은 판매를 스스로 중단했다.

여기에 신형 파나메라까지 출시가 크게 늦어지면서 사실상 카이엔 한 개 차종에만 의존해 왔다.

부진이 이어지자 포르쉐는 지난해 6월, 초대 사장이었던 김근탁 대표를 경질하고, 포르쉐 차이나에서 최고운영책임자(COO)로 영업부문을 총괄해 왔던 미하엘 키르쉬사장을 임명했으나 사정은 갈수록 더 악화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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