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단영역

본문영역

못 말리는 한국인의 벤츠 사랑, 日보다 1.5배나 더 팔려

  • 기사입력 2017.03.20 12:26
  • 최종수정 2017.03.20 17:52
  • 기자명 이상원 기자
올들어 한국의 메르세데스 벤츠 차량 판매량이 일본을 훨씬 앞지르고 있다.  

[오토데일리 이상원기자] 국내 수입차 시장에서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메르세데스 벤츠의 독주가 이어지고 있다. IMF 이후 최악의 경제사정이란 말이 무색할 정도로 벤츠 차량은 불티나게 팔리고 있다.

벤츠는 특히, 한국보다 약 2배 가까이 시장규모가 큰 일본에서보다 30% 이상 더 팔리는 등 과열현상이 이어지고 있다.

한국수입차협회의 신차 등록 통계에 따르면 올 1-2월 메르세데스 벤츠 판매량은 1만2,382 대로 전년 동기대비 무려 53.1%나 늘었다.

이는 같은 기간 일본 판매량인 9,193 대보다 약 3,200대나 더 팔린 것이다. 일본의 벤츠 판매량 역시 전년대비 0.8%가 늘었는데도 한국에서의 판매량이 워낙 많아 단 숨에 역전됐다.

2016년 연간 판매량에서는 일본이 전년 동기대비 3.4% 증가한 6만7,378 대로, 19.9%가 증가한 5만6343대의 한국보다 1만1천여 대가 더 많았다.

이런 추세라면 올해 연간 판매량에서도 역전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모든 수입차가 한국이 강세를 보이는 것이 아니라 메르세데스 벤츠만 유독 강세를 보이고 있다.

BMW는 같은 기간 한국이 5.5% 증가한 5,617 대에 그친 반면, 일본은 1.2% 증가한 6,411 대로 1천여 대 이상 차이를 보이고 있고, 폴크스바겐과 아우디도 5,242 대(3.2% 증가)와 3,695 대로(2.6% 증가)로 고른 증가세를 유지하고 있다.

전체 수입차 판매량에서도 일본이 2.6% 증가한 4만731 대로 3.1%가 증가한 3만2,881 대의 한국을 7,850대 가량 앞 서고 있다.

시장규모로 보면 양국간 일정한 격차가 유지되고 있지만, 메르세데스 벤츠만은 한국이 압도적으로 많이 팔리고 있다.

메르세데스 벤츠의 한국시장 판매량이 압도적으로 높은 이유는 아우디와 폴크스바겐 등 일부 경쟁 수입차종들의 판매가 중단된 데다 강력한 라이벌인 BMW가 제 역할을 못하면서 생긴 반사 이익이 한 몫을 하고 있다.

하지만 이것만으로는 설명이 어렵다.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다른 브랜드들이 범접하지 못할 벤츠의 독보적인 제품력과 함께 과다한 목표설정으로 인한 과열현상의 결과라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즉, 한국의 구매능력 이상으로 벤츠  차량이 많이 판매되고 있다는 것이다. 벤츠가 언제까지 이같은 고공행진을 유지할 지는 모르지만 일각에서는 과열로 인한 부작용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