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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산 SUV, '대륙의 실수'일까? '대륙의 폭풍'일까?

  • 기사입력 2017.01.18 16:51
  • 최종수정 2017.01.19 12:24
  • 기자명 이상원 기자
중국 토종 SUV 캔보 600이 한국에 상륙, 본격적인 판매를 개시한다.

[인천=오토데일리 이상원기자] 한때 ‘대륙의 실수’라는 우스갯소리의 주인공이었던 샤오미가 중국을 비롯한 전 세계 주요 시장을 강타했다.

최근에는 중국산 스마트폰이 애플을 추월하고 삼성까지 넘어설 기세다.

중국산 제품이 전 세계에서 폭발적인 성장세를 보이고 있는 이유는 저렴한 가격에다 안정적인 제품력과 성능까지 겸비했기 때문이다. 이른바 ‘가성비’가 실속파 구매층을 파고들고 있기 때문이란 분석이다.

이날 캔보 600 출시행사에는 국내 주요 방송사들을 비롯, 100여명의 기자들이 몰렸다.

스마트 폰보다 훨씬 크고 복잡하고 가격대가 비싼 자동차는 아직 이런 ‘대륙의 폭풍’을 일으키지 못하고 있지만 빠르게 경쟁력을 갖춰 나가고 있어 한국산 제품을 위협하고 있다.

지난 2014년부터 중국산 자동차가 하나둘씩 한국시장을 파고들고 있지만 아직은 국산차를 위협할 만한 차량은 나타나지 않고 있다.

중국산 선롱버스가 중국인 관광객 수요를 등에 업고 한 때 연간 400여 대 가량 판매되면서 주목을 받았었으나 강화된 배기가스 규제를 맞추지 못해 지난해 하반기부터 판매가 중단됐고, 중국 최대 상용차메이커인 포톤의 픽업트럭 튠랜드도 지난해 연간 판매량이 100 대에도 미치지 못하면서 불안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이런 가운데 베이징기차의 0.8톤 소형트럭과 밴을 국내에 판매하고 있는 중한자동차가 베이징기차의 SUV '캔보(KANBO) 600'을 국내에 출시했다.

사실상 상용이 아닌 승용차로는 처음으로 한국시장에서 판매를 개시한 것이다.

이 차는 크기가 현대자동차의 싼타페보다 약간 작지만 가격은 2천만 원으로 2,800만 원-3,700만 원대의 싼타페보다 1천만 원 가량 저렴하다.

가격만으로 본다면 쌍용자동차의 서브 컴팩트 SUV 티볼리와 경쟁을 벌이게 된다.

 

중국산 제품은 가격만 싸다고 팔리지 않기 때문에, 제품력과 AS 실력도 함께 갖춰야만 한다.

'캔보 600'은 중국제 1.5 터보 가솔린엔진과 벨기에제CVT가 조합, 최고출력 147마력, 최대토크 21.9kg.m의 파워를 낸다. 제원상으로는 이 정도면 그리 밀리지 않는 실력이다.

 

1,999만원짜리 모던에 적용된 기본사양은 운전자 및 동반자석 듀얼 에어백, 차량 자세제어장치, 경사로 밀림방지장치, 오토 파킹브레이크, 스마트 키, 엔진 스타트 버튼, 후방경보장치 및 후방카메라, 월컴시스템, 크루즈 컨트롤, 블루투스 핸즈프리, 전자동 에어컨, 뒷좌석 에어밴트가 적용됐다.

 

기본 모델에서 아쉬운 사양은 전동식 시트와 한국형 아틀란 맵 내비개이션이 옵션으로만 장착이 가능하다는 점이다.

또 고급형인 럭셔리 모델에는 운전자 및 동반자석 사이드 에어백, 사이드 커튼 에어백, 차선이탈경고장치, 제논 헤드램프, 전동식 시트, 운전석 허리지지 조절장치가 기본으로 적용됐고 역시 내비게이션은 옵션으로 빠졌다.

 

중한자동차는 이를 보완하기 위해 100 대 한정 내비게이션 무상장착 이벤트를 실시한다.

실내 공간은 국산 중형 SUV 수준의 공간과 함께 트렁크공간도 뒷좌석의 슬라이딩 기능으로 많은 짐을 실을 수 있다.

성능이나 기능 면에서 다소 부족한 점은 국내 복합연비가 9.7km(도심 9.2km, 고속도 10.6km)에 그치고 있다는 점이다.

현대 투싼 1.6 가솔린 터보모델의 177마력, 27.0kg.m의 파워에 11.8km-12.1km의 연비와는 다소 차이가 있다.

 

AS망은 기존 30여 개 외에 50 개를 추가, 총 80여 개 정비망을 구축할 계획이어서 차량 구매자들이 당장 불편을 느끼지는 않을 것으로 보여 진다.

 

결국, 중국산 '캔보 600'은 낮은 연비를 낮은 구매가격이 어느 정도 커버할 수 있을 것인가와 차량의 내구성이 어느 정도로 믿음을 줄 수 있을 것인가가 관건으로 보여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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