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韓서 BMW시대 막 내리나? 벤츠 E클래스 한 개 차종도 못 당해

  • 기사입력 2016.10.07 15:58
  • 최종수정 2016.10.10 07:07
  • 기자명 이상원 기자
8년 동안 한국 수입차시장을 지배해 왔던 BMW가 올들어 급격히 쇠퇴하고 있다.

[오토데일리 이상원기자] BMW코리아의 지난 9월 판매량은 겨우 3,031대에 그쳤다. 7월 2,638 대, 8월 3,047 대에 이어 석 달째 내리막길이다.

반면, 메르세데스 벤츠코리아는 지난 달 5,087 대를 판매, 사상 처음으로 5천대를 돌파했다.

두 브랜드 간 지난 달 격차는 무려 2,056 대에 달했다. 이 것으로 메르세데스 벤츠와 BMW의 올해 라이벌 전은 조기에 막을 내렸다.

BMW코리아의 이 같은 판매량은 벤츠 신형 E클래스의 2,781 대보다 겨우 250 대가 많은 것이다. 벤츠 E클래스와 경쟁을 벌이던 BMW 5시리즈는 지난 달 판매량이 1,044 대로 E클래스의 절반에도 못 미쳤다.

2016년 1-9월 누적 판매량은 메르세데스 벤츠코리아가 전년 동기대비 10.6% 증가한 3만8594 대, BMW코리아는 9.6% 감소한 3만1,870 대로 벤츠코리아가 무려 6,724 대를 앞섰다.

남은 석 달 동안 특별한 이변이 없는 한 메르세데스 벤츠가 9년 만에 수입차 1위 등극이 확실해 보인다.

2008년 이후 지난해까지 8년 동안 한국 수입차 1위를 독차지해 왔던 BMW코리아는 김효준사장의 정년을 맞는 올해 속절없이 무너져 내리고 있다.

김사장은 만 60세가 되는 내년 2월에 정년이 된다. 현재 3년을 더 연장할 것으로 알려지고 있지만 올해의 형편없는 실적 탓에 정년 연장이 쉽지 않아 보인다.

BMW코리아의 부진은 제품 경쟁력 약화와 리더쉽 부재가 어우러진 결과로 보여진다.

지난해 10월 한국시장에 투입된 BMW 신형 7시리즈는 올해 9월까지 판매량이 겨우 2,009 대로 한 동안 판매가 중단됐던 벤츠 S클래스(5,482 대)의 절반에도 미치지 못하고 있다.

또, BMW 5시리즈 역시 1만361 대로 1만2,846 대의 벤츠 신형 E클래스와 무려 2,500 대의 차이를 보이고 있다.

BMW코리아는 메인딜러인 코오롱이 지난 해 말 아우디 딜러를 맡으면서 BMW 단일딜러 제체가 붕괴됐으며 딜러간 출혈 판매로 영업직원들의 이탈이 이어지고 있다.

반면에, 메르세데스 벤츠는 플래그쉽 모델인 S클래스가 S350 모델의 일시 판매 중단에도 불구, 여전히 인기를 이어가고 있고 지난 6월 투입된 신형 E클래스도 폭발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어 당분간은 국내 수입차시장에서 독주를 계속할 것으로 보여진다.

한편, 미국에서도 BMW는 1-9월 판매량이 23만133 대로 전년 동기대비 무려 7.9%가 줄어든 반면 메르세데스 벤츠는 27만4,360 대로 1.6%가 증가, 대조를 보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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