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단영역

본문영역

두바이 공항에 카마로GT. 레인지로버 등 버려진 고급차들 즐비

  • 기사입력 2016.07.27 08:42
  • 최종수정 2016.07.27 23:40
  • 기자명 이상원 기자
두바이 공항에 버려진 수 십대의 최고급 자동차들.

[오토데일리 이상원기자] 두바이 공항의 주차장. 타이어의 공기가 빠진 대형 4륜 구동 GMC와 고급 SUV 레인지 로버, 고급 스포츠카 카마로 GT 등 고급차 30여 대가 먼지에 뒤덮힌 채 버려져 있다.

버려진 차량들은 두바이 공항 뿐 만 아니라 도심 외곽에도 즐비하다. 방치된 차량들은 두바이를 괴롭히는 ‘도망자'들이 늘어나고 있음을 잘 보여 준다.

영국 파이낸셜 타임즈가 유가 폭락으로 경제가 파탄지경에 이른 두바이의 실상을 소개했다.

세계 비즈니스 금융의 중심지인 두바이는 최근 경기 침체로 외국인 주재원들이 빚을 진 채 도망치듯 떠나고 있다.

석유자원이 풍부한 걸프지역 각국 정부는 원유 가격 폭락으로 재정 삭감과 프로젝트 연기가 잇따르고 있고 민간 기업들도 감원을 하고 있으며 일부는 도산하는 업체들도 늘어나고 있다.

HSBC 중동 담당 수석 이코노미스트 사이몬 윌리엄씨는 대대적인 감원과 긴축경영이 이어지고 있지만 문제의 저유가가 언제까지 계속될 지가 의문이라고 말했다.

방치된 차량들은 2009년 글로벌 금융 위기 당시의 두바이를 떠올리게 한다. 당시 두바이는 아랍에미리트연합(UAE)의 수도 아부다비로부터의 200억 달러의 구제금융에 의존했었다.

올해의 경제 위기는 당시 만큼의 위기 수준에는 도달하지 않고 있다는 분석이다. 올해 두바이에 미치는 영향은 다른 석유의존 형 국가인 카타르와 아부다비에 비하면 적은 편이라는 것이다.

하지만 두바이는 여전히 국내총생산(GDP) 대비 약 140%의 부채를 안고 있으며 오는 2018년까지는 220억 달러의 채무와 국채 상환을 해야 한다.

두바이 민간 기업들의 고뇌도 커지고 있다. 2만 개의 거래 신용보험을 모니터링 하는 코파스에 따르면, 2015년 3분기부터 올해 1분기까지 청구가 서서히 지연됨으로써 기업의 채무 상환이 늦어져 237 개 중소기업이 UAE에서 철수했다.

그 결과로 이어진 것이 두바이 공항에 방치된 차량들이다.

수표의 부도 또는 도산은 두바이에서는 범죄로 간주되기 때문에 채무 상환이 어려워 진 많은 외국인 주재원들이 투옥의 위험을 피하려고 차를 버리고 국외로 도망하는 길을 선택하고 있다는 것이다.

먼지를 뒤집어쓰고 버려진 고급차 레인지 로버의 앞 유리에 쓰여진 낙서가 두바이의 어두운 현실을 말해 준다.

“나는 돈이 없다” 그런데 누군가가 나에게 돈을 요구하고 있다“. "이 차를 팔아 돈을 만들기를 바란다"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